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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 모지코, 아기자기한 돌체(Dolce) 카페

Japan travel

by 써니아 2018. 10. 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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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 모지코 맛집으로 유명한 맥주공방에서 야끼카레를 먹고, 모지코 산책을 했다. 일본의 작은 유럽이라고 불리는 모지코는 유럽식 복고풍 건물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작은 동네지만 건물들이 색달라서 산책하면서 건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유럽에서 봤던 건물과 똑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본과 유럽의 분위기가 섞여서 묘하게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드는 곳이다.





동네 한 바퀴 돌다보니 이 지역은 외국인 보다는 일본인들이 관광을 오는 곳으로 유명한 듯 했다.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 위주로 다니기는 했지만 한국인은 1명도 보지 못했다. 날씨가 조금 더 좋았으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충분히 여유롭고 한적한 풍경이 보기 좋았다. 






모지코 관광지가 아닌 사람 사는곳 위주로 돌아다니다가 아기자기한 카페를 하나 발견했다. 화려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한적한 시골에 있을 법한 귀여운 카페였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평점을 확인한 다음 가게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오랜기간 여행 다니면서 깨달은 부분이 있다. 여행에서 반복되는 결정의 순간마다 핸드폰을 보면서 다른사람이 한 이야기를 찾아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느끼고, 즉흥적으로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다닌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모든 결정을 하기 전에 정보를 확인했다. 실패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남의 이야기만을 듣고 고생해서 찾아간 식당이 맛이 없거나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오히려 그냥 돌아다니다가 느낌이 좋은곳에 가서 기대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던 경우가 많았다. 


여행의 묘미, 즉흥적인 결정의 행복








카페 돌체 Dolce는 동네 빵집 겸 카페였다. 간단하게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는데, 진열되어 있는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가 저렴한 가격으로 날 유혹했다. 고민고민 하다 상큼해 보이는 딸기 케이크를 커피와 주문했다. 일본 카페는 보통 아메리카노가 아닌 블랙커피라고 메뉴에 써 놓는것 같다. 따뜻한 블랙커피 한잔에 딸기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600엔대였다. 케이크 하나에 340엔이라니 정말 저렴하다.


가게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케이크 이외에도 옆쪽 코너에 구운 빵을 팔고 있었다.  동네 빵 맛집인지, 주민들이 와서 빵을 포장해 갔다. 점심을 많이 먹지 않았다면 케이크 말고 빵도 또 주문했을 것 같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카페, 모던한 느낌은 아니지만 마음이 편안해 지는 원목 인테리어에 식물 장식으로 맘이 편안해 지는 느낌이었다. 테이블이 많지는 않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전망 좋아 보이는 창 앞 자리에 자리 잡았다.





커피와 케이크가 나오기 전까지 창 밖 구경을 했다. 도시가 아닌 곳에서 살면 이런 기분일까? 여유롭고, 한적해서 머무르는 것 만으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 정신없이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서 조용함을 찾았다. 혼자여행을 하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여행에서는 노래를 듣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으며 여행을 했다. 


노래 조차 소음처럼 느껴질 만큼




친절한 주인장 아저씨께서 먼저 가져다 주신 딸기 케이크, 케이크까지 아기자기 하다. 자극적인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고 적당한 달콤함이 느껴지는 케이크 였다. 한입 먹었을 때 부드럽고 폭신한 느낌이 먼저 들었고, 가게 분위기 처럼 자극적인 단 맛이 아니라 적당히 크리미한 단맛이었다. 다른 빵과 케이크도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드디어 커피가 같이 나왔다. 따뜻한 블랙 커피를 주문했더니 우유 같은 액체 프림을 함께 주셨다. 커피를 한입 마셨는데, 커피 맛은 케이크 보다는 덜 감동적이었다.


커피잔과 케이크 접시까지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난다. 요즘 한국 카페에 가면 대리석 식탁에 모던한 접시와 컵에 담아 주는 것과 다르게 느껴졌다. 빈지티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커피 한 잔 하면서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조금 읽었다. 이런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라고 한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우연하게 들어갔지만 기대보다 더 좋았던 곳이라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 이후에 다른 유명하다는 카페들도 몇 군데 갔지만 여기 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낄 정도의 기분이 들지 않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계획과 정보에 휘둘려서 다니기 보다는 이렇게 즉흥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우연하고, 소소한 행복 카페 Dolce








모지코 카페, Dolce 돌체, 구글 평점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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