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여행하면 보통 고쿠라 여행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조용하고 한적한 항이 있는 모지코 여행을 주로 다녀왔다. 모지코는 보통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여행지로 관광지만 본다면 당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공원에 그냥 앉아 있거나 마을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모지코에서 1박을 했다. 기타큐슈 여행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에 하나기도 하다.
기타큐슈 코쿠라 역에서 3정거장 떨어진 곳, 모지코역에 도착했다. 역부터가 복잡하지 않고 한산하다. 역에서 나와 가장 먼저 묵을 숙소에 갔다. 프리미엄 호텔 모지코, 호텔을 가는 동안 여기 참 편안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호텔 체크인 시간 전까지 짐보관을 요청하고, 호텔 바로 앞의 블루윙 다리로 왔다. 모지코 다리는 일정 시간마다 다리가 열리는 곳으로 시간대를 맞춰 오거나 운이 좋으면 다리가 열리면서 배가 지나가면 장면을 볼 수 있다. 부산에서도 구경했다 열리는 다리를 일본에 와서도 보게 되었다. 웅장하거나 특이한 다리는 아니지만 바다와 풍광이 잘 어우러지는 다리였다.
물론 나도 다리가 열리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블루윙 다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당 2번씩 열린다고 한다. 모지코항에는 관광객을 위해서 의자가 많이 설치 되어 있어서 멍하니 바다를 보다가 다리가 열리는 장면을 보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호텔을 중심으로 모든 관광지가 거의 몰려 있다. 모지코항 산책로에 보면 다양한 조각상이 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어서 모지코에 온 사람들은 다들 여기서 사진을 찍는것 같다.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이 조각상들 근처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나도 사진을 한장 찍다보니 오랜만에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지코항은 바나나가 처음으로 들어온 일본 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모지코 산책로에 바나나상이 근엄하게 있다. 혼자 사진을 찍다보니 바나나상과 찾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바나나가 처음 들어온 곳이라고 이렇게 바나나상을 놓다니, 덕분에 모지코에 오면 꼭 가야하는 사진스팟이 된거 보면 일본 사람들은 관광포인트를 잘 아는 듯 하다.
그리고 모지코 레트로 건물과 모지코 레트로 클럽, 도서관 등등 아름다운 건물이 참 많았다. 나는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을 꼭 가고 싶었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도서관 휴관일이어서 너무 아쉬웠다. 다른 나라에 가서 도서관에 가는건 혼자 갈때 아니면 못할 것 같았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아름다운 건물들을 보면서 한적하게 쉬다 보니 아쉬움이 조금은 괜찮아 졌다.
모지코는 작은 동네이지만 맛있는 식당들이 있다. 모지코 하면 바나나상 말고도 유명한 것중에 하나가 야끼카레이다. 연관검색어로 바로 나올정도이다. 내가 방문한 곳은 맥주공방이라는 식당으로, 치즈를 올려서 오븐에 구운 고급진 카레와 수제 맥주를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바다와 블루윙 다리를 보면서 맛있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유명한 카페는 아니지만 동네에 있는 아기자기한 돌체 카페에 가면 소소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평화로운 창밖 풍경과 달달한 케이크와 따뜻한 커피는 한국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잊게 해줄 만큼 행복했다.
보통 모지코를 방문하면 간몬터널이나 수산물 시장인 가라토시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번 여행은 여러곳을 다니기 보다 한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다녀오진 않았지만 모지코에 왔다면 간몬터널이나 가라토시장도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꼭 방문해 볼 예정이다.
만약 모지코가 아닌 고쿠라에 묵는 기타규슈 여행을 하더라도, 280엔이면 20분 만에 모지코에 도착할 수 있다. 고쿠라 이외에 한적하고 조용한 모지코도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힐링여행, 모지코
모지코역, 구글평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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