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떠난 해외여행 기타큐슈의 모지코에 도착했다.
기타큐슈는 후쿠오카현의 소도시이다. 보통 일본 기타큐슈 여행을 하면 중심지인 고쿠라에 묵고, 여행을 하지만 나는 조용하고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모지코항에 묵기로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조용하게 힐링을 하고 싶었던 나에게 아주 적합했던 모지코 여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지인들이 극찬했던 야끼카레를 파는 맥주공방이다.
맥주공방 오픈 시간은 11시, 생각보다 일찍 도작했기 때문에 식당 오픈 까지는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식당 바로 앞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 모지코에서 가장 유명한 블루윙 다리가 있었다.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30분 동안 여유롭게 바다와 블루윙 다리를 구경했다.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모지코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오사카나 후쿠오카 같은 다른 일본 지역은 사람도 많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여행하면서, 한국에 여행 온건가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는 정말 내가 이방인이 된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 정말 아무도 모르는 곳에 나 혼자 왔구나.
나 이외에 1팀이 식당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아침부터 현지인이 오픈을 기다리는 식당이라니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모지코 맥주공방은 수제맥주만 판매하는 곳인가 싶지만, 맥주 뿐만 아니라 야끼카레도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야끼라는 것은 일본어로 굽다라는 뜻이다. 구운카레라니 어떤 카레일까 궁금증도 함께 생겼다.
2층으로 올라와서 자리를 잡았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일본어로 자리를 안내해 주신다. 일본어를 모르지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가게 분위기는 일본스럽게 예스러운 가구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된 손때가 느껴지는 테이블이 이 가게의 연식을 알려주는 듯 했다.
오픈시간에 맞춰간 덕분에 아주 좋은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수제 생맥주와 카레를 먹으며 보는 오션뷰 자리,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자리에 앉아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메뉴를 확인했다. 지인이 꼭 가보라고 추천해 준 곳이라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왔던 곳이라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고민이 되었다.
여기서 만드는 수제맥주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지만 일본어는 모르기 때문에 그냥 그림만 슬쩍 봤다. 뭔가 맥주 전문점이라는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테이블 세팅, 이런 곳에서 맥주를 안 마실수는 없지 싶어서 카레와 함께 맥주를 주문하기로 결심했다.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봤다. 일반 야끼카레를 먹을 것인가 바이젠 야끼카레를 먹을 것인가 고민이 되었다. 일본어를 잘 했다면, 맛의 차이도 물어봤겠지만 간단한 질문 이외에는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어설픈 한국어 번역 설명을 보면서 고민을 하였다.
바이젠 카레는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바이젠을 사용한 야끼카라는 사치스러운 오리지날 맥주 야끼카레입니다.
도대체 사치스러운 카레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 졌다. 조금 비싸지만 여기서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바이젠 야끼카레와 바이젠 맥주 한잔을 주문했다.
혼자여행의 아쉬운점, 여러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거
바로나온 바이젠 맥주, 색이 이렇게 영롱해도 되는것인지, 낮만 아니였으면 다른 종류도 하나 더 시켜 먹고 싶은 비쥬얼이었다. 1잔에 480엔이면 적당한 가격대인듯, 하지만 세금은 별도라고 한다.
오션뷰와 함께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다 보니, 이 맛에 여행을 오는것 인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 고작 5천원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맥주도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다. 일본맥주는 뭐 말안해도 맛있지만 바이젠 맥주 맛이 좋았다.
드디어 나온 바이젠 야끼카레, 사치스러운 카레 맛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비쥬얼 부터가 사치 스럽다. 오븐에서 구운 카레라는 뜻의 야끼카레는 밥 위에 카레를 올리고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서 구운 카레였다. 맥주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을 듯한 느낌이 드는 카레, 맥주 한잔을 더 시키고 싶은 것을 참고 카레를 비볐다.
치즈 속에 반숙 계란이 숨어 있었다. 정말 사치스러운 카레구나 싶었다. 달달한 카레 보다는 고급스러운 맛이 나는 카레로 치즈와 반숙 계란까지 살살 비벼서 먹으니 왜 지인이 여기 꼭 가보라고 추천했는지 알겠다 싶었다. 기본 야끼카레는 맛보지 못했지만 바이젠 카레는 약간 맥주 특유의 시큼함 같은 향이 살짝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랑 간다면 일반 야끼카레를 먹으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카레가 다 그게 그거지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수제 맥주와 함께 먹은 야끼카레는 인생카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지불한 금액은 1,814엔으로 한화 약 1만 8천원 정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만큼 맛있는 맥주와 카레였다. 모지코 여행 첫 시작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역시 진리, 한 낮의 생맥주 그리고 야끼카레
모지코 맥주 공방 위치, 구글 평점 4.0
기타큐슈 현지인 맛집, 스케상우동 (0) | 2018.10.29 |
---|---|
기타큐슈 탄가시장 대학당과 주전부리 (백종원 후쿠오카편) (0) | 2018.10.16 |
조용하고 한적한 일본 소도시, 기타큐슈 모지코 여행 (0) | 2018.10.16 |
기타큐슈 모지코. 진짜 맛있는 스시, 할로데이 마트 (2) | 2018.10.16 |
기타큐슈 모지코, 아기자기한 돌체(Dolce) 카페 (2) | 2018.10.1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