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왔으니 초밥은 먹어야지.
후쿠오카에 질 좋은 스시를 파는 고급 초밥집은 꽤 있다. 코스형식으로 1인당 10만원 이상을 내면 먹을 수 있지만, 나는 예산이 정해져 있는 여행자이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대의 스시집을 가려고 찾아봤다.
아주 저렴한 100엔 스시를 파는 회전초밥 식당도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건 적당한 가격대의 가성비 있는 식당. 스시의 퀄리티가 괜찮은 가성비 좋은 초밥집으로 효탄스시를 추천 받았다.
효탄스시는 텐진에 있는 초밥집. 일반 초밥집인 본점과 회전초밥 형식인 분점이 모두 텐진에 있다. 언어가 안 통하는 상황에서는 직접 보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는 회전초밥 형식이 편하지만, 요리사가 눈앞에서 초밥을 만들어서 바로바로 주는 초밥을 먹고 싶어서 본점으로 향했다.
효탄 스시 본점은 2층에 식당이 있어서 계단에 사람이 쭉 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기본 웨이팅 30분씩 웨이팅이 있다고 했는데, 저녁 8시 조금 지난 시간에 갔더니 10분도 안되서 들어갔다. 그래도, 대기하면서 뭐 먹지 고민 하면서 메뉴를 볼 수 있도록 벽에 메뉴 사진과 가격이 쭉 붙어 있다.
역시, 혼자 오면 이런 점이 좋다. 여러명이 오는 경우 주방장 바로 앞인 카운터형 테이블에 앉기 어렵다. 하지만 혼자 오면 항상 카운터형 테이블을 준다. 눈앞에서 바로바로 만들어 주는 초밥을 먹고 싶다면 카운터형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자리가 조금 좁기 때문에 외투는 친절한 점원분이 사물함에 넣어주시고, 나에게는 사물함 키를 가져다 준다. 먹기 위한 준비 완료.
메뉴판을 받았다. 한국어, 영어 메뉴판이 있어서 주문하기도 쉽다.
사시미 세트, 추천 스시 세트 등 골고루 나오는 세트도 있고, 각각 한점씩 선택 주문도 가능하다. 이번에는 세트가 아니라 내가 먹고 싶은 초밥만 주문해서 먹고 싶었다. 우선, 먹고 싶은 초밥 몇개만 주문했다. 먹다가 더 먹고 싶으면 추가 주문도 가능하다. 먹어 보고 맛있는 것을 더 먹는 것을 추천!
드링크 메뉴판. 맥주나 츄하이를 같이 먹어야 조화롭지만, 감기약을 먹은 상태라 아쉽게 패스했다.
주문을 하고 경건하게 초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접시가 아니라 나뭇잎을 이렇게 하나 깔아 주셨다. 오오! 여기에 초밥을 만들어서 올려주는 구나. 더 기대가 된다.
이렇게 나뭇잎 접시 위에 초밥을 즉석해서 만들어서 올려준다. 참치뱃살(320엔)과 연어초밥(220엔). 오자마자 가장 먹고 싶었던 초밥이었다. 역시 실하다 실해.
가장 먼저 연어초밥 위에 와사비를 살짝 더 올리고, 간장을 살짝 찍었다. 입에 넣었는데 연어가 녹는다. 부들부들한 연어의 식감과 알싸한 생와사비가 정말 잘 어울린다.
우니(성게알)스시 390엔. 성게알은 신선하지 않으면 비린맛이 난다. 하지만 여기는 특유의 우니의 향은 있지만 비린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명란 초밥 140엔. 짭짤한 명란과 함께 어우러지는 달달한 밥이 참 잘어울린다. 맛이 조금 강해서 다음 초밥을 먹기 전에 입을 헹구긴 했다.
장어스시 260엔. 감기기운이 있어서 으슬으슬했던 나를 위해 시킨 보양식. 맛있어서 나중에 한 피스 추가했다.
자연산 광어 초밥. 320엔
활고등어 초밥 290엔. 후쿠오카가 고등어가 유명하다고 해서 주문. 약간은 자반 고등어 같은 특유의 비린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신선하고 비린맛이 없었다.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먹던 초밥은 추가한 유일한 장어 초밥. 220엔의 퀄리티
눈 볼대 290엔.
초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주방장분이 다른 테이블 손님의 초밥을 만들면서 토치로 생선을 그을리고 있었다. 특유의 불향 같은 맛있는 향이 솔솔 났다. 주방장님께 나도 그 초밥 하나 달라고 해서 먹은 초밥. 살짝 탄듯한 향이 매력적인 초밥이었다 .
정말 게눈감추듯 다 먹어 버렸다. 순식간에 클리어.
처음에 6개 주문하고, 나중에 4개 더 주문해서 총 10피스의 초밥을 먹었다. 총 2850엔으로 질 좋은 초밥을 기분 좋게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인생초밥집이라고까지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가격대비 충분히 훌륭하게 먹었다.
캐쥬얼하고 가성비 좋은 초밥집을 가고 싶다면 딱 적당한 곳.
효탄스시 본점, 구글평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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