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공항에서 족욕까지 마치고, 드디어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 카운터로 향했다. 기타큐슈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진에어 밖에 없기 때문에 진에어 비행시간에는 공항에 한국사람만 있다. 열심히 수화물 15kg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가방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며 체크인을 했다. 드디어 기타큐슈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체크인을 하고 들어오면 비행기 대기하는 공간 한켠에 면세점이 있다. 사실 면세점이라고 하긴 애매한 수준의 규모이지만 딱 있을 것만 있다. 일본에서 유명한 과자나 초콜렛, 담배, 사케 등등을 한켠에서 팔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남은 엔화를 소진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고르고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일본 여행 다녀오면 꼭 산다는 로이스 초콜렛, 요즘에 감자칩에 로이스초콜렛을 묻혀 놓은 상품이 팔아서 하나 샀다.(참고로 맛은 짭짤한데 달아서 단짠단짠의 정석이었다) 그리고, 지인 선물로 줄 도쿄바나나도 하나 집었다. 일본 다녀오면 다들 하나씩 사오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일본 사람들도 도쿄바나나를 자주 먹을까. 현지인들은 잘 모르는 관광객만 먹는 상품을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규모는 작아도 면세점은 면세점이다. 일본 현지 마트보다 술이 저렴하다. 적당히 생색내기 좋은 술인 구보타 센주(1200엔), 구보타 만쥬(3600엔) 지인들도 나이가 있다 보니 과자 선물보다는 술 선물을 더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2~3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면세점에서 구매해 가면 좋다. 그리고 마트에서는 병만 주는데, 면세점이라고 상자 포장된 상품을 준다. 선물하기 더욱더 좋음.
이번 여행의 마무리는 사케. 사케를 구매하고 바로 진에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 에필로그
기타큐슈 모지코항,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마을. 바나나가 처음 들어왔다는 모지코항은 관광객이 많지 않고 여유로운 곳이었다. 철저하게 이방인이 되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에는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한 곳.
프리미어 모지코 호텔 로비 창, 모지코에서 1박을 하게 된 이유였던 호텔. 커다란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고 멍해졌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밖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곳.
기타큐슈 여행에서 모지코에서 1박을 했던건 신의 한수였다. 회사를 그만두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나에게 조용한 모지코에서의 1박은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갔던 소박한 카페에서의 독서 시간도 참 좋았다.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감당하기 어렵거나, 힘이 너무 들때는 잠시 그 공간에서 벗어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질 때가 있다. 도망가는게 나쁜건 아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2박 3일동안 온전히 혼자서 모든 일정을 다했던 혼자만의 여행. 이 시간으로 인해 나랑 조금은 친해진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기타큐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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